어제 출근하는 길에
돼지들을 실은
화물차와 조우했다.
1층과 2층으로 칸이 되어
족히
수십 마리의 돼지가
실린 것으로 보였다.
2가지 감정이 들었다.
첫 번째,
돼지들이 태어난 목적은
사람의 식용으로
만들어진 개체라는 것이다.
여기에는 감정이 들어가선
안된다.
"오직 너희들 때문에
우리가 맛있는 음식을
대접받아 감사해"
정도의 감정만
섞이면 되는 것이다.
그 이상 이하도 안된다.
두 번째,
생명은 존엄하다.
그래서
측은지심을 느끼는 것일까?
차에 실려 어디로 가는지도
모르는 돼지들 때문에
불쌍함을 일시적이나마
느낀다.
어느 쪽 감정이 맞는지
비교하지 못한다.
법테두리 안에서
식용으로 허락받은
개체들의 살상은
맞고 그름이 이미
정해져 있기 때문이다.
비록 그 법을
돼지들에게
허락받지 않았지만
우월한 개체 인증 덕에
그러한 것은 필요치 않는다.
우리네 인생도 그러한
것이 아닐까?
갑자기 생각이 든다.
국민은 국회의원에게
법안 만드는 것을
맡겼다.
하지만 당파 싸움을 하면서
그 사람들의 이권을 보장하면서
법안을 만들라고는 하지 않았다.
하지만 그런 조항은
법안에 없다.
그런 법테두리 안에
만들어진 법은
마치 우월한 개체가
된 양
돼지들에게
허락받지 않았지만
우월한 개체 인증덕에
그러한 것이
필요치 않은 것처럼
그들만의 리그에서
만들어져
점점 그들의 이권을 위한
법안들에
법을 맡겼던 국민들이
희생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.
그렇게 만들어진 법 안에서
우리네 세상이
일말의 감정 없이
그 법을 토대로
그 사건만 처리되면
죄가 없어지는 것과
같은 것이 아닐까?
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.
'오늘의 풍경과 사진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보글보글 맛있겠네(feat. 생극해장국) (114) | 2024.06.09 |
---|---|
어느 동물원의 일상 (103) | 2024.05.14 |